그래서 누가 살아남았나? 옥타비아 버틀러와 듀나의 SF 공생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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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Added16 June 2023, 21:06
Notes
[List]
아포칼립스 세상의 난민, 또는 ‘지구종’의 창시자 로렌 올라미나 –옥타비아 버틀러의 『씨 뿌리는 자의 우화』
- 초공감증후군 (Hyperempathy Syndrome)
- 이상주의를 거부하는 반영웅 서사
- 우주의 별들을 향해 가는 지구종
AI, 인간, 신인류가 공존하는 우주, 로맨스의 승리 – 듀나의 「두 번째 유모」
- 인공지능들의 전쟁
- 의미 굴절 놀이 – ‘어머니’, ‘아버지’, ‘이모’, ‘아이들’이라는 보통명사
- 현실을 굴절하는 마술 렌즈, 혹은 자기 충족적 유희? – 한국의 여성혐오와 존속살해
그래서 누가 살아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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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최근까지도 하나의 계열이자 범주로서 “여성/비남성 소설가가 쓴, 여성/비남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SF 소설들”에 대해 굳이 생각해보려 한 적은 없었다. 이러한 범주화는 도리어 독서의 양식과 생각의 방식을 제한할 수 있다는 믿음도 있었다. 그러다가 몇 해 전, 도나 해러웨이의 『곤란함과 함께하기(Staying with the Trouble)』(한국어 미출간)을 읽으며 이 일련의 독서의 계기를 마련했다. 동반종(companion species)과의 공생(symbiosis)에 관한 이 책에서 많은 이들을 매혹시켜 온 “카밀 이야기 (The Camille Stories)”라는 제목의 여덟 번째 장은, 해러웨이 본인이 밝히듯 사변소설의 양식을 채용한 글쓰기로, 나비와 문어와 같은 이종 생명체들과의 유전자 합성을 통해 동반종과 공생 가능한 신인류를 탄생시키는 시뮬레이션 실험이었다. 또한 같은 책에서 저자는 SF소설가인 어슐러 르 귄과 옥타비아 버틀러의 작품들을 돌아보며, 그들이야말로 해러웨이 자신을 교육시킨 훌륭한 안내자임을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