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기억과 합성기억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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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Added26 February 2025, 10:02
📝 내용 발췌
개인적으로도 1950년대 한국의 시장 풍경이 담긴 사진을 AI에 샘플로 제공한 뒤, 그 장면을 확장시키는 실험을 할 수 있었다. 한영수의 사진 <닭장수>(1957)를 비롯해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들을 제공했다. 그 결과, AI는 사진 속의 시장 풍경을 바탕으로 새로운 배경과 인물들을 생성했다. 그러나 AI가 생성한 이미지에는 실제 한국 전쟁 당시의 환경과는 맞지 않는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한국적이지 않은 건물 구조가 등장하거나, 한글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AI가 서구 중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AI 기반 예술이 우리의 기억을 순수한 방식으로 재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의 편향성과 역사적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결국, AI를 활용한 기억의 재구성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 부재하는가’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