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와 함께 창작하는 법

오영진
Notes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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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언어 모델의 잠재 공간이란, 자연어에 존재하지만 아직 실현되거나 발견되지 않은 잠재적 의미와 표현을 말한다. 거대 언어 모델은 다양한 텍스트를 무한히 생성함으로써 이 공간에서 새로운 통찰력과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미디어 아티스트 미셸 황(Michelle Huang)은 2022년 11월 개인화된 자료를 이용해 피드백 시스템을 생성하여 인간 사용자 자신의 분신을 만들어 자기 자신과 대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지금까지 무엇을 숨겨 오고 있는지 확인하였고 그 발견만으로도 위안을 얻었다. 아이러니와 모순으로 가득 찬 현실에서 거대 언어 모델은, 분명히 존재했지만 언어로 가시화할 수 없었던 언어를 내뱉게 만드는 심리적이고 언어적인 인공 보철물로 작동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어쩌면 거대 언어 모델은 인류가 자기 내면까지도 발가벗겨 들여다볼 수 있는 장치로 기능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