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탄핵 이후] 말에 얹혀지는 것이 아니라 말과 함께 움직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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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Added22 April 2025, 10:04
개인작업을 통해 관객의 의식을 환기하는 것도 의미 있는 사회참여의 한 방식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매체들은 시각물이나 시각예술가라는 단일주체가 주인공이 되기 어려운 사회적 문제에 있어서조차 결과물의 미적 성취만을 주목한다.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협업과 수많은 실천이 어떻게 사회를 움직이고 있는지에는 눈길을 덜 주고, 기존의 방식으로 파악 가능한 화이트큐브의 전시에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경향이 반복된다. 이러한 흐름은 시각예술가들에게 다시 영향을 미쳐 ‘사회참여’라는 이름 아래 이뤄지는 실천이 미적 차원에만 머무르게 만들 수 있음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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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예술은 현실로부터 유리된 순수한 미적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레슬리 시아 Leslie Xia는 디자이너가 “시각 메시지를 통해 공동체와 손을 맞잡으며 영향을 미치고, 힘을 실어주고, 변화를 촉발하기 위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마리아 웰먼과 세샤 가버트 역시 예술가의 사회적 개입이 단순한 PR이 아닌, 실질적인 연대와 구조적 상상으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이들의 메시지는 어떤 이미지로 사회적 이슈에 개입할 것인가를 넘어, ‘시각예술가로서 어떤 방식으로 구조와 관계를 디자인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과제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