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호] 단골 식당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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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Added1 April 2025, 17:04
그래픽 디자이너 유현선(워크룸프레스)이 ‘북 디자이너의 작업들’을 주제로 칼럼을 연재한다. 이 칼럼은 북 디자인을 형성하는 다양한 작업들을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다루고자 한다. 이번 글에서는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에게 길항하는 디자인의 숙명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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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한 통의 연락을 받았다. 『포에버리즘』(그래프턴 태너, 워크룸프레스)을 구입한 독자였는데, 꽤 격앙된 톤으로 디자인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독자로서 이 책의 조판이 매우 눈에 거슬린다는 내용이었다. 불편한 점을 요약하자면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 글줄의 오른쪽 정렬이 맞지 않고, 둘째, 글자가 너무 굵으며, 셋째, 아래로 갈수록 글자가 점점 작아져 읽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결국 책을 디자인할 때마다 끈질기게 따라붙는 “가독성이 좋지 않다”라는 이의 제기와 같은 말이었다. 이 글을 통해 다시 묻고 싶다. 정말 읽기 어려운가요?" 1